어벤져스 엔드게임 안보신 분 없죠? 나온지는 꽤나 됐지만 어벤져스의 엔드게임만큼 지리는 영화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엔드게임 이후로 출시되는 마블영화는 개인적으로 큰 영감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진짜 보면서 진땀 흘렸던 기억들이 있는데요 ㅋㅋ 어벤져스 모두를 합쳐 싸워도 상대가 하기가 어려웠던 타노스..
히어로들중에 제일 세다고 알려져 있는 헐크 조차도 힘으로 상대가 안됐죠. 뭐 다들 아시다시피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다 합쳐도 타노스를 깨부수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어벤져스들이랑 타노스랑 대립 구도였냐면 타노스는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데 자원은 한정되어있고, 인구는 너무많고 , 결국 생명체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생명의 절반을 랜덤으로 제거하려고 하죠. 그걸 막으려고 어벤져스가 시간여행으로 타노스의 계획을 망치려고 하나 타노스가 결국 그걸 알아버리고 그들의 계획을 방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일단, 엔드게임에는 많은 명장면들이 있는데요,

자, 이장면 모두 아시죠? 묠니르에는 마법이 걸려있죠. 이 마법은 토르의 아버지인 오딘이 걸어둔 조건입니다. 묠니르를 들려면 순수해야하며 정의감이나 책임감이 있어야지만 묠니르의 인정을 받고 들 수 있게 되는거였죠. 이것도 이미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히어로들이 묠니르를 돌아가면서 드는 장면 보셨을 거에요. 거기에서 캡틴이 잠깐 묠니르를 조금 움직이는 장면이 나와 토르가 설마? 하고 놀랐던 장면이 있는데 일부러 캡틴이 들지 않았었던 거였죠 ㅋㅋ 왜냐면 그걸 거기서 들었다가는 토르의 자존심이 바닥을 칠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장면, 뭔지 아시죠? 캬.. 여기서 지릴 뻔 했습니다. 타노스에 맞서 싸울 어벤져스들이 총 집합 하는 장면이죠

특히나 이장면.. 여기서 안지린 사람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개멋있어요.. 역사상 이렇게 몰입감을 주는 영화는 개인적으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번 마블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
우주 표류가 보여준 캐릭터 서사의 깊이
일반적으로 히어로 영화의 오프닝은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작품의 도입부는 그 공식을 완전히 거스릅니다. 연료도 식량도 산소도 바닥난 우주선 안에서, 토니 스타크와 네뷸라는 그저 서로 곁에 있습니다. 카드 게임을 하고, 서로를 챙기고, 말없이 버팁니다. 제가 이 장면에서 느낀 건 긴장감이 아니라 묘한 안도감이었습니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관계를 만드는지를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입니다. 캐릭터 아크란 한 인물이 이야기 전반에 걸쳐 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토니는 인피니티 워에서 자신의 한계를 처절하게 경험했고, 네뷸라는 평생 타노스의 도구로만 살아온 인물입니다. 이 둘이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지하는 구조는, 각자의 아크를 동시에 진행시키는 매우 효율적인 서사 장치입니다.
내러티브 이코노미(Narrative Economy)라는 개념도 여기서 적용됩니다. 내러티브 이코노미란 최소한의 장면으로 최대한의 감정과 정보를 전달하는 영화적 기법을 뜻합니다. 토니가 파손된 아이언맨 슈트 헬멧에 페퍼에게 보낼 유언을 남기는 장면은 대사 한 줄 없이도 그의 절망과 사랑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저는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극장에서 숨을 참았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MCU 10년 서사가 이 헬멧 하나에 압축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왜 효과적인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토니와 네뷸라라는 전혀 다른 배경의 인물이 공통된 상실을 통해 연대하는 구조
- 액션 없이 감정만으로 긴장을 유지하는 연출 방식
- 유언 장면을 통해 토니의 내면 상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극적 장치
- 캡틴 마블의 등장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전환되는 순간의 시각적 대비
영화 서사 구조 연구에 따르면, 관객이 가장 강한 감정 이입을 경험하는 순간은 히어로가 가장 약한 상태일 때라고 합니다(출처: 미국영화협회(AFI)). 이 장면은 그 이론을 정확히 실현하고 있습니다.
MCU가 완성한 인피니티 사가의 서사 전략
제 경험상 MCU 영화를 개별 작품으로 보는 것과 시리즈 전체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특히 인피니티 사가(Infinity Saga)의 피날레로 기능합니다. 인피니티 사가란 아이언맨(2008)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까지 약 11년간 이어진 MCU 페이즈 1~3의 전체 서사를 묶어 부르는 명칭입니다. 단일 영화가 아니라 23편의 작품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이루는 구조로, 영화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이 맥락에서 보면 토니와 네뷸라의 표류 장면은 단순한 오프닝이 아닙니다. 인피니티 워의 결말에서 이어지는 직접적인 감정의 연속선이고, 엔드게임 전체의 정서적 기조를 설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속편 영화는 전작의 결말을 간략히 정리하고 새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은 전작의 패배를 그대로 끌고 들어와 관객이 감정을 리셋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제가 이걸 처음 체감했을 때, 이 영화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또한 캡틴 마블의 등장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단순한 구조 장면이 아니라고 봅니다. 빛이 번쩍이는 연출은 전형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란 극이 막힌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외부 존재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사 기법을 말합니다. 그러나 캡틴 마블은 문제를 해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단지 토니를 데려다 줬을 뿐이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은 이후 히어로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 점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한계를 영리하게 비껴간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MCU의 서사 전략이 학문적으로도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세계관 구축 방식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의 대표적 사례로, 각 매체가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출처: Screen Actors Guild).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란 하나의 이야기가 영화, 드라마, 코믹스, 게임 등 여러 플랫폼에 걸쳐 유기적으로 확장되는 서사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 전략이 없었다면 엔드게임의 감동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다시 떠올릴 때, 저는 항상 그 우주선 장면을 먼저 생각합니다. 폭발도 없고 음악도 잔잔했던 그 장면이 가장 오래 남는 이유는, 거기서 두 인물이 완전히 인간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액션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걸 그 장면이 가장 솔직하게 보여줬습니다. MCU에 아직 입문하지 않으셨다면, 인피니티 사가 전체를 순서대로 보시길 권합니다. 엔드게임의 감동은 그 문맥 없이는 절반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참고: https://chatgpt.com/c/69d6480c-cde0-83e8-8a79-156aef689706